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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 있잖아,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에서 벗어나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는 거, 되게 중요하잖아. 근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거 있잖아. 그게 그냥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는 거거든. 특히 어릴 때, 한… 스무 살 되기 전까지 주변 환경이나 부모님, 사회 같은 것들이 엄청 큰 영향을 줘. 그렇게 만들어진 자아를 가지고 우리는 평생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잖아.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내 마음에 들게 바꿀 수 있을까?" 막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근데 있잖아, 옛날에 부처님이 "구하는 게 많으면 괴롭고, 아무것도 구하지 않으면 즐겁다"고 하셨대. 맞는 말 같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들, 대부분 습관적으로 하는 거잖아. 매일 똑같은 길로 출근하고, 밥 먹을 때 습관적으로 물부터 찾고. 인생 살다 보면 문제들이 계속 생기는데, 그걸 매번 처음 겪는 것처럼 대할 수는 없으니까. 문제를 해결하면서 습관이 생기는 거지. 근데 그 습관들을 그냥 습관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자아, 내 정체성이랑 막 묶어두는 거야. "나는 나발이니까,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막 이러면서.
물론 좋은 습관도 있지만, 나쁜 습관도 있잖아. 계속 성장하려면, 낡은 습관들을 깨부수는 연습을 해야 해. 습관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고. 예를 들어, "이 습관은 어렸을 때 부모님 관심을 받으려고 했던 행동에서 시작된 거구나. 근데 지금은 나한테 도움이 안 되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도 않고, 건강에도 안 좋고, 내 목표를 이루는 데도 방해되네?" 이렇게 말이야.
나는, 음… 다른 사람들보다는 습관에 덜 얽매이는 편인 것 같아. 물론 나도 습관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내가 일부러 만든 습관들이야. 어쩌다 보니 생긴 게 아니라.
그리고 있잖아, “나는 민주당 지지자였다”, “나는 천주교 신자다”, “나는 미국인이다” 이런 딱지들 있잖아. 다 믿음이나 생각, 정체성 같은 것들의 묶음이거든. 근데 그런 것들을 그냥 믿어버리는 게 아니라, 의심하는 태도를 가져야 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거지.
나는 미리 정해진 틀에 갇히는 게 싫어. 뭔가 편을 가르고 딱지를 붙이는 순간, 진실을 보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해. 솔직해지려면, 자기 신분을 잠시 내려놓고 말해야 해.
예전에 나도 내가 되게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냥 진보주의자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더라고. 내가 진짜 생각을 해 본 것도 아닌데. 그냥 진보주의 신념이니까 옹호했던 거야. 무조건 어떤 주의를 따르는 건 위험해. 만약 네 모든 생각이 어떤 ‘주의’나 ‘사상’ 안에 딱 들어맞는다면, 오히려 자기 생각을 의심해봐야 돼.
어떤 식으로든 자기 정체성을 규정하는 순간, ‘안정적인 믿음’ 같은 게 생겨. 근데 나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걸 방해하거든.
우리 모두, 사회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잖아. 근데 오히려 그런 생각일수록 진짜 현실에 더 가까울 수도 있어.
그리고 있잖아,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면 안 돼. 오히려 고통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고통을 통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거든. 물론 힘들겠지만.
예를 들어, 운동선수가 크게 다쳤다고 생각해 봐. 당연히 너무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 운동이 전부가 아니고, 운동선수가 자기 정체성의 전부도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하는 거야. 다친 김에 철학 공부를 해서, 철학자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거고.
페이스북도 계속 바뀌고, 트위터도 계속 바뀌잖아. 우리도 계속 변해야 해. 성격도, 직업도, 팀도,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하는 거야. 세상은 계속 변하니까, 딱 한 번 완벽한 해결책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