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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culating...

아, 있잖아, 음… 오늘 뭔가 좀 묵직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몰라. 그 왜, 가끔 그런 생각 하잖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뭐, 그런 류의 질문이지.

2019년 초에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알렉시스 록하트라는 분이 계셨는데, 세 아들을 둔 엄마였어. 큰 아들은 스물셋, 둘째는 열아홉, 막내는 열한 살. 근데 이 분이 좀 특별했던 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덧없는지를 일찍부터 깨달았던 거야.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너희들이랑 18년 동안 같이 사는 게 아니야. 운이 좋으면 12, 13년 정도 같이 살 수 있는 거지. 그 선을 넘으면 너희들은 나한테 운전기사, 택시, 호텔 같은 존재가 될 거야. 밥 줘야 하고, 잠자리 줘야 하고, 친구들 만나러, 운동하러, 학교 활동하러, 나중에는 데이트하러 데려다 줘야 하니까.” 이렇게 말하곤 했다는 거야.

그래서 알렉시스 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을 정말 소중하게 여겼대. 그 해 봄방학 때, 갑자기 큰 맘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콜로라도로 스키 여행을 갔어. 큰 아들들은 일하거나 학교 다니느라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큰 맘 먹고 추진한 거지. 그때를 회상하면서 알렉시스 씨는 활짝 웃으면서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었어요. 너무 많은 추억을 만들었죠.” 라고 했대.

몇 주 후에는 둘째 아들 잭슨의 생일 파티를 조촐하게 열어줬어. “아들이 케이크나 파티를 즐기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족끼리 모여서 선물도 주고, 쿠키 케이크에 초도 꽂아서 축하해줬어요. 잭슨을 축하해준 거죠.”

모든 게 완벽했어.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2019년 5월 23일,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야. 잭슨이 스무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거지.

내가 2024년 4월에 알렉시스 씨한테 이 이야기를 이메일로 전해 듣고는, 진짜 멍해졌어. 나도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자식을 잃는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 나중에 알렉시스 씨랑 통화하면서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는데, 네 살 때 잭슨 사진을 보면서 활짝 웃으시더라고. “잭슨이 어렸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그 행복을 잃지 않았죠.” 라고 하면서.

그리고 이런 말을 해줬어.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잠깐 동안 우리에게 빌려온 존재들이라는 걸 항상 기억하세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답니다.” 라고.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미국 시간 사용 조사’라는 게 있거든. 사람들이 하루 동안 어떤 활동에 시간을 얼마나 쓰는지 조사하는 건데, 유급 노동, 가사 노동, 간병, 여가, 개인 관리 등등, 다양한 활동을 전부 기록하는 거야. 이 조사가 특별한 이유는, 사람들이 실제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누구와 함께 보내는지 거의 실시간으로 기록한다는 거지.

내가 2022년 11월에 이 데이터 자료를 발견하고는 진짜 엄청난 감정에 휩싸였어.

그때가 딱 좋은 시기였던 게, 내 아들이 여섯 달 됐을 때였거든. 아빠가 되니까 내 인생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 시간, 특히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어. 예전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시간이 덧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게 된 거지. 부모가 되면 아이들의 나이를 주 단위, 달 단위로 세면서 시간을 추적하고 측정하게 되잖아.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의 나이를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지는 거야.

이런 것들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거.

나한테는 이 데이터가 시간의 덧없음이라는 잔혹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켜줬어. 매주, 매달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다시는 열 수 없는 삶의 한 챕터의 끝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거지.

특정한 사람들, 특정한 관계가 네 삶에 머무는 기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아.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여름,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 현명한 이모, 삼촌과 함께하는 마지막 몇 년,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하는 마지막 몇 번의 만남, 부모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산책…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는 거야. 만약 네가 이런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거나 깨닫지 못하면, 그 순간들은 금방 사라져 버릴 거야.

미국 시간 사용 조사 데이터를 분석해서 얻은, 모두가 봐야 할 6가지 그래프가 있어.

부모님, 형제자매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릴 때 정점을 찍고, 스무 살이 넘으면 급격하게 줄어들어. 집을 떠나서 네 인생에 빠져 살다 보면,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할 수 있을 때 이 관계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이들이 어릴 때 정점을 찍고,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네 아이의 세상 전부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수 있으니 놓치지 마.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열여덟 살 때 정점을 찍고,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어릴 때는 많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어른이 되면 몇몇 친한 친구들과 조금씩 시간을 보내게 돼. 젊을 때의 다양한 우정을 즐기고, 나이가 들면서는 깊이 있는 우정을 쌓는 데 집중해야 해.

파트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죽을 때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할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게 중요해. 그 사람이 너의 행복과 만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테니까. 절대 아무나 만나지 마.

직장 동료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20세부터 60세까지 꾸준히 유지되다가,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직장 때문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선택할 수 있다면,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너에게 에너지를 주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아.

혼자 보내는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늘어나. 어릴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을 ‘왕따’의 징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혼자 있는 시간, 지루함을 두려워하게 되는 거지.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해. 혼자만의 시간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야 해.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까.

그래서, 인생에 대한 6가지 중요한 교훈을 정리하자면…

가족과의 시간은 유한해 – 소중하게 여겨.

아이들과의 시간은 소중해 – 현재에 집중해.

친구들과의 시간은 제한적이야 – 진짜 친구들을 우선순위에 둬.

파트너와의 시간은 의미 있어 – 절대 아무나 만나지 마.

직장 동료와의 시간은 중요해 –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

혼자만의 시간은 풍족해 – 자신을 사랑해.

네가 어디 출신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 부자인지 가난한지는 중요하지 않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이자 숙제 같은 거야.

2015년에 팀 어반이라는 작가가 “꼬리 끝”이라는 블로그 글을 썼는데,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시간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했어. 그의 결론은, 미국 시간 사용 조사 그래프의 교훈과도 일맥상통해. “네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건 아니지만,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할 시간의 끝자락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도 있다.” 라는 거지.

작가이자 철학자인 샘 해리스는 이런 말을 했어. “네가 아무리 많이 하는 일이라도,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네 아이가 네게 자장가를 읽어달라고 하는 마지막 순간, 네 형제자매와 함께 산책하는 마지막 순간, 가족 모임에서 부모님을 안아드리는 마지막 순간, 네 친구가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마지막 순간이 올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말로 얼마나 많은 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아마 네가 믿고 싶어하는 것보다 훨씬 적을 거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작은 순간들, 사람들, 경험들은 결국 우리가 더 많이 누리고 싶어하는 것들이 될 거야.

이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시간 부’에 투자한다는 건 시간의 덧없음을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 걸 의미해.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고, 나머지는 무시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거지. 네 시간을 어떻게 쓸지, 어디에 쓸지, 누구와 함께 쓸지 통제력을 갖는 거야.

알렉시스 록하트 씨는 아들을 잃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기 훨씬 전부터 시간의 현실을 받아들였어. 그녀의 마지막 지혜가 너의 길을 밝혀주기를 바라. 마치 내 길을 밝혀주었던 것처럼.

“예전에 ‘네가 무대에 섰고, 만 명의 사람들이 네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너에게는 단 한 문장이 주어졌어. 뭐라고 말할래?’ 라는 질문을 본 적이 있어요. 제 대답은 여전히 ‘생각보다 늦었어요.’ 예요.”

그래서 우리는 이 챕터를 가이 롬바르도의 시적인 노래 가사로 시작했던 것처럼 끝맺으려고 해.

인생을 즐겨라, 인생을 즐겨라, 생각보다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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