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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culating...

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음, 오늘 무슨 얘기를 해볼까… 고민을 좀 하다가, 뭔가 되게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왜, 예전에 미국의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라는 분이 “문명 사회의 첫 번째 징조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대요. 근데, 뻔하게 도구라든가, 동굴 벽화 같은 거를 예상했겠죠? 질문한 사람이. 근데 미드 여사님이, 엉뚱하게도 “다 나은 부러진 넓적다리뼈”라고 답을 하신 거예요.

처음에는 좀 갸우뚱했죠. 왜 그랬을까? 넓적다리뼈가 우리 몸에서 제일 길잖아요. 특히 옛날에는 막 뛰어다니고 사냥하고 해야 하니까 엄청 중요했겠죠. 근데 이게 부러지면 낫는 데 엄청 오래 걸린대요. 막 몇 달씩. 그러니까 옛날 원시 사회에서는 사실상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거죠. 부족 전체의 생존이 우선이니까, 아픈 사람을 돌볼 여유가 없었을 거라는 거죠.

근데, 다 나은 뼈가 발견됐다는 건, 누군가가 그 사람을 돌봤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생존만을 생각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이 생겼다는 증거라는 거죠. 이게 문명 사회의 시작이라고 본 거예요, 미드 여사님은.

물론, 뭐, 그 일화의 진위 여부는 논란이 좀 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거죠. 인간은 연결되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서로 돕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거. 그게 우리 종이 살아남고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거죠.

우리 역사만 봐도 그렇잖아요. 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해 왔어요. 문화도 만들고, 행복도 느끼고. 아주 오래전, 뇌 크기가 비슷한 인류가 살았었는데, 그때부터 분업도 하고, 공동체 공간도 만들고, 심지어는 장례도 치렀다고 하더라고요. 맘모스 같은 거 잡으려면, 말도 안 되게 협동해야 했을 거 아니에요. 상상도 안 돼요, 솔직히.

그리고 옛날 도시들을 보면 꼭 광장 같은 게 있잖아요. 그리스의 아고라, 로마의 포럼, 뭐, 인도의 모헨조다로, 잉카의 광장, 스톤헨지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도 하고, 문화생활도 하고, 친목도 다졌던 거죠. 말이나 글도 결국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고요.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서 관계를 맺었지만, 점점 더 발전해서 전략적인 자원이 된 거죠. 언어가 생기면서 더 넓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됐고요. 물론, 좋은 쪽으로만 발전한 건 아니에요.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죠. 결국 인간이란 참 복잡한 존재인 것 같아요. 사랑도 하지만, 전쟁도 일으키는…

인류학자 로빈 던바라는 분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의 숫자가 150명 정도라고 했대요. 그게 바로 ‘던바의 수’라는 건데요. 그리고 종별 뇌 크기를 비교해 보니까, 사회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뇌도 크다는 걸 발견했대요. 우리 인간의 뇌가 유독 큰 이유도, 우리가 엄청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거고, 사회적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거예요.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거죠.

근데, 여기서 또 엄청 중요한 연구가 하나 있어요. 그… 하버드 대학교에서 1938년부터 시작한 연구인데, 700명이 넘는 사람들을 80년 넘게 추적해온 연구래요. 진짜 대단하죠.

처음에는 두 그룹으로 나눠서 연구를 시작했는데, 한 그룹은 하버드 대학생들이었고, 다른 그룹은 보스턴에서 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었어요. 완전히 대비되는 그룹이었죠.

근데, 연구 결과가 진짜 놀라웠어요. 뭐냐…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 뭐냐, 이거죠. 결과는 진짜 간단했어요. 바로 “관계, 관계, 관계”라는 거죠.

진짜 인간관계가 전부라는 거예요. 돈, 명예, IQ, 유전자…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게 최고라는 거죠. 심지어, 인간관계가 좋으면 몸도 더 건강하대요. 50대에 인간관계 만족도가 높았던 사람들이 80대에도 건강하게 살았다는 거예요.

반대로, 외로움은 담배나 술보다 더 안 좋대요. 그러니까, 몸 관리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엄청 중요하다는 거죠. 외롭다는 건,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잖아요. 그게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몸까지 망가뜨린다는 거죠.

근데, 요즘은… 좀 걱정되는 게 많아요. 제 외할머니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외할머니는 진짜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거 엄청 좋아하셨어요. 친구도 많고, 손주들한테 옛날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아하시고. 근데, 코로나 때문에 꼼짝도 못 하게 되면서, 갑자기 엄청 늙으신 거예요. 원래 스크래블 클럽도 다니시고, 친구분들이랑 점심도 드시고 하셨는데, 다 끊기니까…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시더라고요.

물론 코로나에 걸리신 건 아니지만, 인간관계가 끊긴 게 엄청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찾아뵈니까, 처음에는 거의 말도 못 하셨는데, 다음 날 되니까 다시 활발하게 말씀하시고, 스크래블도 같이 하고… 역시 인간관계가 약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미국 공중보건국에서도 외로움이 심각한 문제라고 발표했대요. 사람들은 인터넷도 많이 하고, SNS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외로움을 더 느낀다는 거죠. 왜냐? 진짜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줄어들고, SNS만 하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친구랑 직접 만나는 시간이 옛날보다 훨씬 줄었대요. 특히 남자들은 친구가 아예 없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하고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저희 외할머니도 결국에는 돌아가셨어요. 제 생각에는 외로움이라는 새로운 전염병의 희생자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든 기술이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거죠.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조용히 우리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돈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외로움을 더 심화시키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예를 들어, 돈 때문에 이사 갔다가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대요. 예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돈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물론, 돈도 중요하죠.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아무리 좋은 곳에 살아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어요.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까, 가족들이랑 가까이 사는 게 삶의 질을 엄청나게 높여주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가까이 있는 게, 어떤 돈보다 더 가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먹고 마시고, 살 곳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가 있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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