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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 오늘 무슨 얘기를 좀 해볼까 하냐면요... 음... 그...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야기, 스토리에 약한 존재인지, 또 그게 얼마나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지... 뭐 그런 얘길 좀 해볼까 해요.
멜로디라는 암소가 있었어요. 1996년에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앤데, 온몸이 붉은 소였죠. 근데 이 소가... 웬만한 폭탄보다 더 위험한 존재였다는 거예요. 왜냐면 유대교에서 성전을 다시 짓는 걸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걸 하려면 흠 없는 붉은 암소가 필요하거든요. 근데 거의 2천 년 동안 그런 소가 없었던 거예요. 멜로디가 나타나서 사람들이 막 흥분했죠. 이야, 드디어 성전 짓고 메시아 맞이할 때가 왔나보다!
근데 잠깐, 성전 터에는 이미 이슬람 사원이 있잖아요? 그걸 부수고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해석도 있어서, 만약 그랬다면 종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거죠. 아, 진짜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근데 더 웃긴 건, 멜로디가 완벽한 붉은 소가 아니었던 거예요. 꼬리에 흰 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멜로디는 탈락! 하마터면 진짜 큰일 날 뻔했죠? 아, 진짜 소름 돋아요.
근데 이 일이 있고 나서, 붉은 암소를 키우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막 일어났대요. 심지어 텍사스에서 붉은 암소 다섯 마리를 데려왔다는 발표도 있었고요. 언젠가는 진짜 '그 소'가 나타날 거고, 그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진짜 상상도 안 돼요. 게다가 어떤 학자들은, 원래 붉은 소가 아니라 노란 소나 갈색 소를 찾아야 하는 거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대요. 아, 진짜 어이가 없죠?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존재잖아요. 근데 사실은, 우리의 믿음, 이야기가 우리를 움직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거예요. 아담 스미스 이후로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는 게 사회과학에서 엄청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사실 그거... 좀 많이 틀렸다는 거죠. 마치 우리가 모든 걸 계산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처럼 묘사하잖아요.
근데 현실은 전혀 다르죠. 우리 막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감정에 휘둘리고, 비합리적인 믿음에 빠지잖아요. 자기 이익에 반하는 행동도 엄청 많이 하고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무덤에 엄청나게 큰돈을 쓴대요. 1년에 500달러밖에 못 버는 사람들이, 무덤에 7천 달러를 쓴다니, 진짜 말도 안 되죠? 하지만 그 사람들은 내세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 거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제한된 합리성'이라는 이론이 더 많이 쓰인대요.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한다는 거죠. 게다가 우리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훨씬 많대요. 심지어 우리 몸속에 사는 미생물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잖아요.
근데 문제는, 사회과학자들이 아직도 합리적 선택 이론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종교나 미신처럼, 합리성을 벗어난 생각을 너무 무시한다는 거죠. 세상 사람 대부분이 종교를 믿고, 신의 존재를 믿는데 말이죠. 심지어 마녀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엄청 많대요. 그런 믿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인데, 그걸 무시하고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겠죠?
아무리 우리가 완벽한 모델을 만든다고 해도, 붉은 암소 하나 때문에 세계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어요? 믿음이라는 건,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만들어내거든요.
인간은 분자나 혜성처럼 단순한 존재가 아니잖아요.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죠. 문화, 규범, 제도, 종교... 이런 것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요. 멜로디 암소처럼, 소수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는 정말 많아요. 9.11 테러도 그렇고요. 우리의 믿음은 그냥 곁다리가 아니에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이죠.
근데 왜 우리는 이야기를 믿을까요? 왜 이야기에 그렇게 쉽게 설득될까요?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렇게 말했어요. "어떻게 하면 지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고, 기억에 남게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이야기였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에 너무나 잘 맞춰져 있어서, 심지어 점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한대요. 그걸 '이야기 편향'이라고 부르죠. 루크미니 바야 나이르는 벵골 이야기 여섯 단어로 이걸 설명해요. "호랑이. 사냥꾼. 호랑이." 이 여섯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죠.
문학 학자 바바라 하디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이야기로 꿈을 꾸고, 이야기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야기를 절망하고, 이야기를 믿고, 이야기를 의심하고, 이야기를 계획하고, 이야기를 수정하고, 이야기를 비판하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야기를 험담하고, 이야기를 배우고, 이야기를 미워하고, 이야기로 산다."
이야기는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어요. 때로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힘이 되기도 하죠. 2004년 쓰나미 때, 모켄족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대피했어요. 왜냐면 그들은 쓰나미에 대한 이야기를 대대로 전해 들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야기를 그저 '비과학적인' 영역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야기는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에요. 경제도 마찬가지죠. 로버트 쉴러는 "인기 있는 이야기의 유행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제와 경제 행동의 변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어요. 사람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꺼리게 되죠. 이야기가 미래를 예측하고, 심지어 미래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문제는, 이야기를 측정하는 행위 자체가 이야기를 바꾼다는 거예요.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하는 행위 자체가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요. 인간은 측정하고 보고하는 행위가, 측정하고 보고하는 대상을 바꿔버리죠.
쉴러는 엉클 톰스 캐빈이라는 소설이 노예제 폐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요.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또 다른 증거죠.
놀라운 건, 이야기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거예요. 커트 보니것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행복과 불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래프로 표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신데렐라 이야기와 신약성서 이야기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생각해낸 거죠.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속에 각인된 일종의 '이야기 틀'인 거예요.
조너선 갓셜은 이야기의 관습이 우리에게 우연이나 운이 없는 세상이라는 착각을 준다고 말해요. 우리는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기대하고, 그 기대를 벗어나는 이야기는 실패하죠. 사람들은 악당이 우연히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이야기보다는 해리포터가 볼드모트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는 거예요.
음모론은 이야기 편향의 극단적인 예시죠. 음모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데이터들을 모아서 하나의 coherent한 이야기로 만들어내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죠.
결론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른 이야기를 따르고, 그 이야기에 맞춰서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해요. 그래서 세상에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거죠.
여러분도 분명히 비합리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을 거예요. 심지어 여러분 자신도 비합리적일 때가 많고요.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인 거죠.
만약 세상이 획일적인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다행히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죠. 멜로디 암소의 재가 종교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저는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역사를 만들어가기 때문이죠.
아, 그리고... 제가 이야기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여러분의 뇌를 속였다고 생각하신다면... 네, 맞습니다. 저는 인간이고, 여러분도 인간이니까,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 말고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방법이 없거든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나요!